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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헤그 마녀의 고해 20191019
KP 곱창
KPC 시아 시우 (곱창)
PC 헤그아나 (제디)
시나리오의 전반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플레이 예정 중에 있으신 사람은 열람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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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고해
KPC 시아 PC 헤그아나
20191019
과거에는 화려한 축제가 벌어졌을 이곳은 퀴퀴한 냄새만을 풍기는 시커먼 마을로 돌변한 지가 오래입니다.
성당에는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사람들이 드나들고 있습니다.
절박한 인간은 신에게 매달립니다.
당신은 이 성당의 수녀와 꽤 잘 알고 지내는 사이입니다.
처음 그녀가 온 순간부터 어쩐지 꺼림칙한 느낌을 받았으나 성당 내부에 있는 서적들은 당신을 끌어당기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책을 빌리러 가는 당신, 그걸 받아주는 수녀.
미묘한 친밀감은 그 때부터 자리했습니다.
이 무너져가는 세상은 당장 내일 멸망할까요, 오늘 멸망할까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오늘도 성당으로 향합니다.
세계를 구해달라는 기도, 그래도 해야지요.
무의미하다 한들 말입니다.
성당 안쪽은 고요합니다.
오르간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다만 십자가 아래에서 기도를 하는 자의 인영이 보입니다.
시아, 그 수녀입니다.
수녀복을 단정히 차려 입고 있는 시아는 인기척에 고개를 돌립니다.



그렇게 말하는 시아는 오랫동안 잠을 자지 못한 사람처럼 보입니다.
눈 밑이 퀭한 것이, 상태가 영 별로입니다.
아이디어 롤 가능!

기준치: | 60/30/12 |
굴림: | 70 |
판정결과: | 실패 |
(모르겠다)
많이 피곤해보이는데 휴게실로 데려가야하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시아는 휴게실 쪽으로 걸어가고, 십자가 아래 당신만 홀로 남습니다.
내부 전체에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6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십자가 아래, 구석에... 떨어진 종이 조각을 발견합니다.

[그 저주는 마치 전염과 같아서 , 누군가의 주도 하에 퍼지면 겉잡을 수 없게 된다 .]
저주?
전염?
기묘한 내용에 기분이 이상해집니다.
혼자 의아해하고있으면 어느새 시아는 차가 든 컵 두 잔을 담아와 그 중 하나를 건넵니다.



한탄에도 당신의 머릿속에서 방금 본 쪽지의 저주, 전염이라는 단어가 떠나지 않습니다.
그 쪽지의 내용은 무엇일까요?
저 수녀는 무언가를 알고 있을까요.


너무 오랜 시간 붙잡고 있는 건 예의가 아니겠네요. 잔을 비우셨다면 돌아가도 좋답니다. 제 푸념을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고개를 숙였다가 들어 눈을 마주치며 살짝 웃었다)
말을 마친 시아는 제 잔을 들고 일어섭니다.
심리학 판정이 가능합니다.

기준치: | 10/5/2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를 얼굴이지만 쪽지에 대한 내용을 이 수녀에게서 알아내기는 좀체 어려워 보입니다.
시아는 휴게실로 들어가고, 당신은 이제부터 어디로 향할까요?
마을로 향하거나 더 조사하고싶은 게 있다면 몰래 뒷문을 통해 성당 지하에 있는 서재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
서재 안은 허전합니다.
몇 개의 책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꽤 이질적으로 다가오는 모습 입다.
당신이 올 때면 언제나 이곳은 책들로 가득했으니까요.
서재 전체에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ㅠ)
정확히 무슨 책들이 빈 건지 모르겠지만 대충 한 열이 통째로 비어있는 것 같습니다.
빈 자리에 자료조사 판정이 가능합니다.

기준치: | 55/27/11 |
굴림: | 61 |
판정결과: | 실패 |
)아아(
(빨간소설 꺼내버림)
한 번 더 가봅시다 !

기준치: | 55/27/11 |
굴림: | 4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나무 책장 틈 사이에 끼워진 또 다른 페이지 를 발견합니다.
페이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마녀를 찾아라 ! 마녀를 잡아라 ! 마녀가 모든 것을 주도하였노라 , 신의 사자는 가짜다 !]
필기체로 적힌 글자를 보아하니 이건 책에 인쇄된 것이 아닌 타인이 직접 쓴 문장 같습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뜻일까요?

의미 모를 페이지를 챙기고 다른 곳을 둘러보면 탁자에 놓인 편지의 일부를 발견합니다.

[시아. 나일세 . 몇 달동안 자네에게 소식이 없어 편지를 보내네. 일은 되어가고 있는 겐가 ? 소문은 들었네만 왜 빨리 끝을 내지 않는 거지 ? 이해할 수 없군 . 이건 우리의 … 일세 . 자네도 알지 않나 , … 의 … 는..]
편지를 채 읽지 못하고 지하실의 계단 위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립니다.
이곳에 올 사람은 시아말곤 없는데...
숨나요? 혹은 그 자리에 가만히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발걸음 소리와, 누군가와의 대화 소리가 함께 섞입니다.
-:...일의 진척이 너무 느려. 언제까지 질질 끌 생각인 건가?

-:도대체 그 방해물이 무엇이기에!
늙은 남자의 목소리와, 너무나도 선명한 시아의 목소리.
시아는 서재에 들어와 탁자 위에 있는 공책을 집어듭니다.
시아가 말합니다.

문이 닫히고, 두 사람은 사라집니다.
산치체크.
마을로 돌아갑니다.

성당에서 빠져나와 마주한 마을은 휑하기만 합니다.
버석버석한 땅과 동물의 시체, 다른 곳에서 온 의사들 은 죽은 전염병 환자들을 병원으로 옮깁니다.
고딕 건물들의 벽에는 생기를 잃은 담쟁이 덩굴들이 툭, 툭, 떨어져 나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이제 햇볕을 받는 스테인드 글라스로 무장된 성당만이 가장 아름다운 존재로 남았습니다.
죽은 자들이 있는 병원이나 생존자들이 모인 마을 회관으로 가볼 수 있습니다.

마을 회관에 있는 사람들은 정말 그 수가 손에 꼽을 만큼 적습니다.
그들은 마을을 버리고 떠날 것에 대해 열띤 논의를 벌이는 중입니다.
한구석에는 꼬마 아이들이 두어 명 웅크린 상태입니다.
논의를 벌이는 어른들에게 가보거나, 아이들에게 가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조용히 구슬로 저들끼리 놀고 있습니다.
다가온 헤그아나를 발견하면 곧 한 아이가 울먹이며 묻습니다.
우리 죽어요? 우리 죄다 죽어요?
아이들은 무어라 무어라 이야기를 떠들지만 울음 소리에 뭉개져 제대로 알아듣기가 어렵습니다.
말재주나 설득 등 대인 기능 롤을 사용해 진정시키는 것이 가능합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진정.
아이:(진정.)
겨우겨우 울음을 그친 한 아이가 중얼거립니 다.
아이:저희 말이에요, 매일 기도하러 갔어요.
성당에 밤마다 갔어요. 우리를 구해달라고 신한테 기도하러 갔어요.
수녀님이 우리한테 전부 괜찮아질 거래요. 그리고 자꾸 미안하대요.
왜 미안하다 그랬을까요? 모르겠어요.

그 외에는 별다른 이야기 없던가요?
아이:움......... 없었던 것 같아요... (헤그아나의 옷에 콧물 슬적 묻히고 탓탓 지나감)

아이들을 지나쳐 어른들 쪽을 바라보면 모든 사람들이 공포에 질려있다는 사실을 꺠닫습니다.
그들은 당신이 보고 있다는 것도 눈치 채지 못하고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이곳을 당장 떠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어디로?
다른 곳으로 가보았자 전염병은 이 나라 전역에 퍼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귓가에 들어오는 소리.
어른:그거 들었어요? 뱀의 저주라고. 어느 집안에 대대로 내려오는 저주라는 게 있다는군요. 그 저주에 대해 아는 사람은 다른 이를 다 죽이고 마을을 멸망시킬 수가 있대요.
악마야. 분명 악마가 이곳에 들어온 게야. 악마가 저주를 퍼뜨린 거야....!
악마.
아이디어 판정이 가능합니다.

기준치: | 60/30/12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문득 검은 수도복의 시아가 떠오릅니다.
악마.
어쩐지 그가, 자신을 죽이러 올 것만 같은 기시감과 공포감이 듭니다.
...왜? 그것은 알 수 없습니다.

가능합니다.

어른:.... 말한대로란다. 나도 지나가다 들은 이야기라서 자세히는 몰라... 이대로 있으면 우린 다 죽고말거야..

병원은 환자들의 곡소리만 간간히 들릴 뿐 생명의 숨소리는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의사와 간호사들은 분주하게 곳곳을 소독하고 있습니다.
입구를 기웃거리는 당신을 향해 간호사가 다가와 이 이상 들어오면 안 된다고 경고 합니다.
나가기 전, 시체에 대고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5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어쩐지 시체들이 기괴한 표정이라는 것을 깨닫습 니다.
꼭, 저주 받은 것처럼요.
광기에 절은듯한...
전염병 특유의 반점이나 괴사는 없으나, 모두 충격적인 걸 본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병원 입구에 나오면 벽에 붙은 전단지들과 익숙한 수도복의 옷자락을 발견합니다.
시아입니다.
의사와 대화를 하는 모습은 유려하기만 합니다.
낮에 피곤한 얼굴은 어디로 갔는지,
진심으로 병세를 걱정하는 듯한 모습이, 어쩐지…
아.. 역겨워.
전단지를 보거나, 시아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81 |
판정결과: | 실패 |
(우.)
시아를 관찰하고 있으면 문득 시아와 눈이 마주칩니다.
당신을 발견한 시아의 표정이 오묘해지더니, 이내 당신에게 가까이 다가옵니다.







이상한 이야기를 잔뜩 듣고온 탓일까, 아무리 평범하게 수녀일을 하는 걸 보아도 미심쩍어 보이는 시아는 빠르게 자리를 뜹니다.

전단지를 보고 있자면 주위 간호사와 의사들이 말하는 게 들립니다.
듣기 판정.

기준치: | 55/27/11 |
굴림: | 5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의사:정말 착한 분이시지. 매일 와서 환자를 위해 기도하고...
요즘 항상 밤을 새는 것 같으시더라고. 어쩐지 수척한 기색이던데... 바쁜 일이 생긴 걸까?
전단지를 자세히 보면 광고물이 아닌 성서의 구절을 따온 종이임을 알 수 있습니다
[너희는 믿음을 굳건하게 하여 그를 대적하라 이는 세상에 있는 너희 형제들도 동일한 고난을 당하는 줄을 앎이라 그런즉 너희는 하나님께 복종할지어다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
전단지에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흑)
강행 고 !

기준치: | 65/32/13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흑)
ㅋ
그 이외에는 다른 내용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병원을 나서 집 쪽으로 조금 걸으면 구석에 앉아 중얼중얼 알 수 없는 내용의 기도를 흘리는 늙은 비쩍 마른 사내가 보입니다.
그는 당신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대뜸 외칩니다.

남자:....악마가 왔어, 여기에 악마가 왔어! 악마가 저주를 퍼부은 게야, 그래서 우리가 다 이 모양이 된 거라고!
공포에 경직된 근육이 파르르 떨리는 것이 시야에 담깁니다.

무언가를 물으면 그 사내는 정신이 나간 것처럼 헤그아나의 두 팔을 붙잡고 악을 씁니다.
남자:악마를 죽여야 해! 악마를 죽여야 해! 넌 알지, 넌 아는 눈이야. 너는 ...
악마가 누군지 아는 눈이야. 그런 눈이야....!!!
주변에서 사람들이 뛰쳐나옵니다.
저 인간 또 저러는군, 탄식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장정이 나타나 사내를 억지로 당신에게서 떨어트리려는 순간,
너무나도 또렷한, 너무나도 선명한,
너무나도 굳건한 목소리의 속삭임이 귓가에 내려앉습니다.
바로 이 공포에 사로잡힌 사내의 것이었습니다.
남자:저주가 사라질 방법은 주체를 죽이는 것 뿐이라고, 친구.... .....
그리고, 당신의 머릿속에는..
한 사람이 떠오릅니다.

일단 누가 친구라는 거에요, 건방진 분이네요 (딱밤 따악 때리고 자리 뜸)
남자:끄억

기준치: | 70/35/14 |
굴림: | 6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남자:(존나기절)

남자:(숨은 쉬는듯..)

당신은 집으로 돌아갑니다.
어쩐지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느라 조금 지친걸지도 몰라요.
그런데 집앞에 누군가의 그림자가 보입니다.
시아입니다.
요즘따라 자신의 주변에 많이 등장하네요.
늘 먼저 떠난 것은 시아 쪽이었는데도 말입니다.





어머 괜찮데두, 내가 병에 걸릴 때까지 계속 물어볼 작정인가요? 나보다는 기도하러 다니는 수녀님이 더 위험할텐데.. 당신은 멀쩡하니 다행이네요. 그쵸? 모두가 기대고 아끼는 수녀님이니까.

(어떻게 이야기해야하나 고민하는 듯 초조하게 눈을 굴리며 바짝 마른 입술을 느리게 열었다) 저는 직업 상 사람들의 고해를 들어주지만 제 고해를 들어줄 사람은 신밖에 없어서... 조금 외로울 수 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자매님은, 당신은.. 제 이야기를 들어주려 하시니까..... 그런 점이 정말 좋다고.. 친구같이 느껴진다고 말하면 믿으시겠어요? 그리고 다른 누구보다 그 친구가 아프지 않기를 바란다면 믿으시겠어요?

수녀님이 하는 것이야 외로운 일이란 것을 알고 있으니 이해해요.
오히려 나에게 친근감을 느꼈다니 신기하고 고맙네요 (생글생글 웃다가 눈을 굴려가며 곰곰히 생각한다)
우리는 친구인가요? 그렇다면 서로의 모든 것을 나눌 수 있는 친구인가요?

그건 곧 제게서 가장 소중한 대상이 당신이 될 수는 없다는 이야기예요. 모두가, 공평하게... 똑같은 존재여야하니까. ....(무언가 더 말하려다 입을 다물었다)

그건 안타까운 말이네요, 역시 수녀님에게 깊은 관계를 요구하는건 너무 큰 일이군요.(물끄러미 보다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아쉽긴 하지만 내일 또 뵈러 갈게요.

만약 당신은 당신의 친구라 생각한 사람이 자신을 해치려 든다면, 어떤 기분이 들 것 같나요?


그리고 시아는 시야에서 사라집니다.
집에 돌아와 침대에 몸을 뉘여도 마을에서, 집앞에서의 일이 떠나가질 않습니다.
시아의 모습 또한.
악마, 저주, 주체.
시아의 평범한데도 눈에 밟히는 행동들, 말들.
주체를 죽여라. 악마를 죽여라.
그러면 무슨 일이 일어나련지요.
그러면 이 모든 끔찍한 저주가 사라지기라 도 하나?
잠이 몰려옵니다.
아, 모르겠습니다.
뭐가 어떻게 되어가는 건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그래요, 아침에 눈을 뜨면 다시.. 시아를 찾아가봅시다.
얼굴을 봐야 무엇이든 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
꿈을 꾸었습니다.
무언가 당신의 목덜미를 부드러이 감싸쥐더니, 당신의 손에 칼을 쥐여줍니다.
눈앞에는 시아가 있습니다.
곧 울 것 같은 표정의..
그의 심장에 칼을 찔러넣습니다.
아, 이것으로 당신은 오롯이 자유가 됩니다. 자유가...
...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르겠습니다.
문득 탄내가 당신의 코를 찌릅니다.
어렴풋이 눈꺼풀을 들어올리니 방안이 매캐한 연기로 가득 차고 공기 중에 열기가 떠다닙니다.
불이야 !
날카로운 외침이 들려봤자 이곳에 화재를 진압할 인원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마을의 몇 안 되는 생존자가 양동이로 물을 퍼 창밖에서 당신의 집에 난 불을 끄려는 얄팍한 시도를 하는 게 보입니다.
하지만 턱 없이 적은 수입니다.
탈출할 수 있을까요. 시도라도 해볼까요.
도망치려 하면 점점 시야가 감깁니다.
숨이 찹니다.
뛰쳐나간 방 바깥은 화마가 지배했습니다.
이대로 죽는 건가 싶습니다.
고통에 바닥을 깁니다.
그 때 누군가 당신을 끌어안고 창밖으로 뛰쳐나갑니다.
신선한 산소가 폐부에 차고 나서야 죽을 듯이 기침을 내뱉었습니다.
여전히 불에 타오르는 집이 보이지만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당신의 앞에는 시아가 있었습니다.
재에 그을린 모습으로 어쩐지 복잡한 표정 입니다.



황급히 기침을 하는 당신을 두고 떠나면, 그 자리에는 다 탄 성냥과 기름이 떨어져 있음을 알아차립니다.
아이디어 판정.

기준치: | 60/30/12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불을 지른 자가, 시아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렇다면 왜?
기껏 죽이려 해놓고, 왜?
아, 하지만 이것으로 당신은 흐릿했던 생각이 또렷해집니다.
저 자가 악마구나. 시아는 악마야.
당신을 죽이려 했습니다.
당신이 종이를 보아서? 당신이 무언가를 알아차린 것 같아서?
문득 당신은 불에 의해 쓰러진 집의 나뭇더미 아래에 어떤 물건이 떨어진 걸 발견합니다.
칼입니다. 식칼
품에 숨길 수 있을 만한 크기와 누군가의 명치에 찔러 넣으면 단박에 숨통을 끊을 만한 날카로움.
당신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요?
불타버린 집을 뒤로 하고 마을 회관으로 이동합니다.
여분의 이불과 베개를 받았지만 잠이 올 턱이 없습니 다.
정말로 그녀가?
정말로 당신을 해치려는 목적으로?
새벽이 무르익지만 잠은 여전히 오지 않습니다.
그런 당신의 곁에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누구지?
떨리는 한숨 소리가 들립니다.
어쩐지 익숙합니다.
옷자락이 사락거리는 소리.
그렇군요, 다시 시아입니다.
뭘 하려는 셈일까요. 가만히 지켜볼까, 싶어지는 순간입니다.

어쩐지 울분에 찬 목소리가 귓가에 내려앉습니다.
이어서, 당신의 목을 조르는 손길.
숨이 사라집니다.
근력판정이 가능합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6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강한 힘으로 상대를 밀쳐내면, 미미한 흐느낌이 어둠 속에서 들리나 싶더니 금방 멀어집니다.
꿈이었을까요?
하지만 목에 남아있는 감각만큼은 너무도 선명합니다.
정말로, 당신을 죽이려 했습니다.

마을 회관에서 겨우 이불을 덮고 잠에 들었다 언제 깨어났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은 정말로 말세라 며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듯이 성당에 기도를 하러 사라졌습니다.
성당으로,
가볼까요?

시간은 미사가 시작되기 30분 전입니다.
딱 이 시간부터 고해소에 시아가 자리하고 있을 겁니다.
시아와 얼굴을 보지 않고 대화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고해, 고해성사라. 그렇다면 무엇에 관한?
아이디어 판정이 가능합니다.

기준치: | 60/30/12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저주를 몰고 다니는 주체를 죽이라는 사내의 목소리가 떠오릅니다.
악마를 죽이라는...
아, 시아를 죽일 거라는 고해?
어쩐지 내뱉고 싶어집니다. 제 품에 칼이 있다고 선언하고 싶어집니다.
성당에 도착해 고해소로 향하면 작은 공간이 나옵니다.
신자가 들어가는 장소에 몸을 욱여넣으니 닫힌 고해창 너머 시아의 잠긴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말해보세요.
당신은 무엇을 고백하기로 했었나요?

고해창 너머에서 침묵이 흐릅니다.
그 어떤 대답도 들리지 않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날까요.
일어나 이곳을 뜨려고 할 때 무언가 속삭임이 들립니다.
듣기 판정.

기준치: | 55/27/11 |
굴림: | 73 |
판정결과: | 실패 |
어 한번더 ㅋ

기준치: | 55/27/11 |
굴림: | 5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외국어 판정이 가능합니다.

기준치: | 5/2/1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만 중요할까요? 이제와서는...
고해소를 빠져나와 성당의 정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무도 없습니다.
모든 신자석은 텅 빈 상태입니다.
성당 내부에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2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단상 위 제대에 놓인 공책이 보입니다.
아이디어 판정이 가능합니다.

기준치: | 60/30/12 |
굴림: | 1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것이 시아의 일기장임을 알아차립니다.

[xx. xx.
마녀를 죽여라. 이게 나의 사명이다.
xx. xx.
마녀를 찾았다. 저런 사람이 정말로 뱀의 저주를 받은 사람이라고? 말끔한 얼굴은 내 존재를 반가워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가짜 수녀 노릇을 더 잘 해야 하나보다. 책을 꽤 좋아하는 것 같다. 내겐 책이 많으니 몇 권 빌려주고 좀 더 관찰하기로 했다.
xx. xx.
‘ 마녀 ’ 란 무엇인가 ? 뱀의 저주를 대대로 받은 집안은 그 저주를 받은 사람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한 마을을 궤멸시킬 수가 있다 . 그 사람은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단 하나도 눈치 채지 못한 것 같다. 이유도 모르고 내 손에 의해 죽게된다고?
xx. xx.
어떡하지? 갈수록 대의를 위해 마녀를 죽이는 일에 망설임이 깃든다.
xx. xx.
내 일기장을 본 박사님이 불같이 화를 냈다 . 나약한 소리만 할 거라면 무엇하러 이곳에 왔냐고 . 신음하는 환자들이 보이지 않냐고 . 전염병에 쓰러진 시체가 보이지 않냐고 .
xx. xx.
방해물이 뭐냐 물으셨습니까. 그건 내 흔들림이다.
xx. xx. 그래. 이젠 정말 해내야 한다. 이곳은 막다른 길이다. 마을 사람들의 공포가 증폭되었다. 그 애를 내가 끝내지 않으면 이곳은 돌이킬 수 없게 된다. 그 애가 마지막 저주를 받은 자니까, 그 애만 없으면... 그 애가 없으면,
그 애가 없다면...
...]
마지막 장에는 쪽지가 붙어있습니다.

[하느님의 어린 양, 세상의 죄를 사하시는 주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하느님의 어린 양, 세상의 죄를 사하시는 주여, 저희에게 평화를 주소서.]
아이디어 판정이 가능합니다.

기준치: | 60/30/12 |
굴림: | 3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한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강타합니다.
내가 악마라고.
이 모든 전염병을 일으킨 장본인.
뱀의 저주를 받은 사람.
마을을 멸망시키는 자.
아, 그래요,
당신이 마녀입니다
제단 앞에 서 있는 당신이 등을 돌리면 스테인드 글라스의 빛과 성당 문 입구에서 뿜어져나오는 모든 빛을 온몸으로 받고 서 있는 시아가 충격으로 점철된 눈으로 당신을 봅니다.
당신과, 당신이 들고 있는 공책을.

시아를 향해 관찰 판정이 가능합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그의 손에 칼이 쥐여져 있음을 깨닫습니다.



시아는 전부 내려놓은 얼굴로 웃습니다.
그리고 당신에게 고해합니다.


아!아아아아!!! 이 어쩜 완벽한 이야기인가요?!
대의를 위해 친구를 죽여야만 하는 수녀라니, 나약해서 죽여야 할 짐승에게도 정을 줘버렸다니. 이게 우리의 이야기군요 시아!!
사랑스러워, 아주 사랑스러워. 죽음은 이다지도 숭고하고 격정적이고 아름다워요!! 정말 완벽한 시나리오야!
당신이 나를 죽이면 완벽하게 마무리 되겠지, 하지만 나는 죽고싶지 않아요. 더 사람들을 고통에 빠트리고 죽이고 싶어. 그들의 곁에서 괴로움에 떨며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고싶단 말이에요.
나를 살려주지 않을래요? (눈물젖은 얼굴로 동정을 구하듯 고개를 숙였다)

지금 무슨.... (제가 들은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기도 전에 다시 원래의 얼굴로 돌아와 눈물을 떨어뜨리는 네가 혼란스러워 바짝 긴장했다) 무슨 말을 하는건지 모르겠어요... 제, 일기에 너무 충격을.. 받으신건가요? 그렇다해도 살려드릴 수는.. 저는 당신을 죽여야만 다른 사람이...........

당신의 일기는 충격적이었지,놀라워, 그래서 더 쾌감을 느꼈어요. 이런 이야기는 어느 책에서도 찾아 볼 수 없어..!
아아, 나는 꼭 당신이 악마인줄 알고 걸림돌이 나라면 자살해서 미친 세상을 만들어보려 했는데 (제 뺨을 쓸어 미소를 지으며 감동의 눈물을 계속계속 흘렸다)
운명은 마지막 까지도 나에게 기회를 주는군요,나는 신에게 사랑받는게 분명해.
(터벅터벅 다가와서 칼을 쥔 당신의 손 위에 제 손을 겹쳐 잡는다)
어떻게 할래요? 다른 사람은 생각하지마, 이건 온전히 당신 선택이잖아, 여기는 오로지 나랑 당신밖에 없어. 나를 죽이고 영웅이 될래? 그리고 이 기록을 완벽하게 끝내는 거야.

(괴로운 듯 울분에 찬 얼굴로 네 쪽으로 칼의 날을 세워 들고 소리쳐) 내가 머저리였네요! 이런 사람인 줄 알았다면 망설이지 않았을텐데! ... (손에 힘을 주고 눈을 질끈 감았다) .......

난 죽고싶지 않았어, 그렇게 맑게 웃으며 친구라고 했으면서, 그런 당신이 죽인거야.
매일 밤 꿈에 나타날거야, 항상 누군가를 죽였다는 상념으로 변해서 당신의 뇌 속을 헤쳐버리겠지.
행복해야해. 흐흐..흑... 후...후후.....응? 어디 나 두고 행복해 보라고.
(그 말을 마지막으로 웃음을 터트리며 성당 바닥에 피를 토하고는 몸을 떨궜다.)
시아의 우는 듯한 낯이 마지막으로 망막에 담기고, 그가 세운 칼날이 빛이 났던가요.
한 순간의 반짝임과 함께 심장이 찔리고 제단의 돌바닥에 몸이 낙하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차가워져가는 당신의 앞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립니다.
가끔 차라리 이 세상이 멸망하면 어떨까 싶었어.
한 가지 속삭임이 연거푸 들려옵니다.
시아의 속삭임입니다.
그런식으로 너와 함께 멸망해버린다면 어떤 기분일까 싶었어.
난 이 세상의 마지막을 너와 함께 맞이하고 싶었어...
무슨 생각을 했을지요, 당신의 고해를 듣고 그는..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요, 마녀의 고해를 듣고 그는...
단 한 사람만의 종말이 들이닥칩니다.
어둠을 기리는 빛이 너무나도 찬란한 시간입니다…
END 3. 마녀의 고해
PC 로스트, KPC 생존, 세상의 구원
하셧
습니다
ㅋ
미쳣냐고
ㅋ
ㅠ
ㅠ
ㅠ
ㅠ
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낄낄
니알라가 사람 갖고 노는 심정이 이런건가
싶었다네 ㅋ
ㅠ
ㅠ
ㅠ
ㅠ
뭐가 남앗지?
정은이의 마음속은 폐허다
ㅠ
ㅠ
우우우
스터디가자 ㅋ
슬픈거야?
ㅋ
우리관계가 아니라면
슬플지도?
ㅋ
ㅋ
ㅋ
ㅋ
ㅋ
ㅋ
ㅋㅋㅋㅋㅋㅋㅋ
ㅋ
올린다
ㅇㅇ